유엔(UN)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은 매년 800만 톤이다. 세계경제포럼은 플라스틱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2050년에는 바다에 사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 경고했다. 그린피스 미국지부 그레이엄 포브스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플라스틱 생산량을 30%가 아닌 최소 75% 절감하는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돼야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생산 감축 시나리오 발간,
국제 플라스틱협약
우호국 연합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15가지 정책 조정’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 2023년 9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우호국 연합 북유럽 회원국들이 보고서를 발간한 것이다.
보고서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을종식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15가지 정책 조정을 소개했다. 또 이를적용할 시 나타날 ‘글로벌 규칙 시나리오’와 정책 조정 없이 현 시스템 유지 시 나타날 ‘현상 유지 시나리오’도 비교했다.
해당 내용은 크게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눠살펴볼 수 있다. 플라스틱 신소재 생산과 소비 줄이기, 불필요하고 유해한 문제성 플라스틱과 화학물질 제거하기, 재사용·내구성·재활용 등 안전한 순환성 확대하기, 예방·안전하게 재활용 불가능한 폐기물 통제하기, 미세플라스틱 사용 방지와 환경으로의 유입 절감하기 등이다.
보고서 시나리오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40년에는 적절하게 처리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90%를 절감한다고 예측했다. 화석연료 기반 플라스틱 신소재 생산의 경우 30% 정도 절감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만약 글로벌 정책 조정을 도입하지 않는다면, 2019년 대비 2040년까지 적절히 처리되지 않는 플라스틱이 86%, 플라스틱 신소재생산량은 동년 대비 66% 증가한다.
물론 글로벌 규칙 시나리오에도 한계점은 있다.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미국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이 보고서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30% 줄이는 것이 건강한 지구 환경을 위해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면서 “플라스틱 생산량을 최소 75% 절감하는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이 체결되어야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서 벗어날 수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해서는 글로벌 규칙 시나리오를 넘어서는 추가적인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한다.
플라스틱 포장지 없는 특별한 진열대 네덜란드 ‘에코플라자’
세계에서 처음으로 플라스틱 포장지를 없앤 슈퍼마켓의 등장.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가면 볼 수 있다. ‘에코플라자(Ekoplaza)’는 친환경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슈퍼마켓 체인이다. 에코플라자 암스테르담 매장에는 ‘플라스틱프리(Plastic-Free)’라 불리는 특별한 통로가 하나 있다. 플라스틱 프리 진열대에는 플라스틱 포장지에 제품이 담기지 않는다. 고기와 쌀, 소스, 유제품, 초콜릿, 시리얼,요구르트, 과자, 과일, 야채 등이 ‘플라스틱포장’ 없이 진열되어 있다. 상품들은 플라스틱 재질의 포장지 대신 유리나 철제 용기, 종이 용기에 담긴다. 일부품목은 자연 분해되는 바이오 물질로 만든용기에 포장된다. 겉보기에는 일반 비닐과 차이가 없지만 목질 섬유나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젖산 등의 친환경 원료를 쓴다. 이포장지는 12주 후 자연분해된다. 또 소비자들이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플라스틱 프리(Plastic Free)’ 마크가 부착 된다고 한다. 에코플라자는 700개가 넘는 식품에 플라스틱 포장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향후 자사 74개의 매장에 제로 플라스틱 식료품 코너를 운영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구매는 가능하지만 포장이 없는 마켓
독일 ‘오리기날
운페어팍트’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 캐셔 점원이 구매한 제품들을 포장해 준다. 독일의 ‘오리기날 운페어팍트(Original Unverpackt)’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제외다. 바로 환경보호를 위한 플라스틱 제로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슈퍼마켓 이름의 운페어팍트(unverpackt)는 ‘포장되지 않은’이라는뜻이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제품을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판매한다. 여느 슈퍼마켓처럼 소비자들은 곡물부터 향료, 세제, 비누,음료 등 600여 종의 상품을 살 수 있다. 단,포장은 제외다. 때문에 운페어팍트를 찾는소비자들은 용기를 챙겨온다. 용기는 플라스틱 박스, 유리병, 종이봉투, 비닐 등 어떤것도 상관없다. 이곳의 계산 방법은 조금특이하다. 소비자는 들고 온 용기를 저울에 올려 무게를 잰다. 그 다음 구매하려는 상품을 용기에 담는다. 용기를 계산대에 가져가면, 점원은 무게를 재 용기를 뺀 실제 상품의 무게만큼 가격을 매긴다. 오리기날 운페어팍트는 환경보호와 함께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가치 창출도 실천한다. 지역 업체가 공급하는 제품을 주로 판매해 유통 과정에서 낭비되는 비용을 줄이고 있다. 이는 가격 면에서도 장점이 크다. 기업은 포장재 비용이 들지 않아 합리적인가격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양만 살 수있어 낭비가 줄어든다. 초반에는 대용량 제품 사용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 중심으로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소비가 환경보호 실천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소비자 충성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독일의 친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에 가면 사람들이 일회용 컵 대신 ‘FREIBURG CUP(프라이부르크 컵)’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컵을 들고 다닌다. 프라이부르크 컵은 프라이부르크시내 커피숍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일회용컵보다 더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진 이 컵은가지고 다니면서 커피나 음료를 담아 어디서든 반복 사용이 가능하다, 사용한 컵을 가져가면 카페에서 세척 후에 음료를 담아준다. 프라이부르크 컵은 ‘폴리카보네이트’라는 재활용이 잘 되는 소재를 사용, 다른 재질을 섞지 않은 순수 플라스틱 재질로만 만들어졌다. 수백번 반복 사용이 가능하고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와 함께 재활용되어 새로운 플라스틱 제품으로도 탄생한다.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플라스틱은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나 다양한 제품으로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이 어려워 플라스틱 쓰레기의 주범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유는 라벨 점착제 때문이다. 페트병에 붙은 라벨을 떼어내려면 90도가 넘는 고온의 양잿물에 10번 정도 처리해야 한다. 미국 에이버리 데니슨(Avery Dennison)사의 클린 플래이크(CleanFlake) 점착기술은 PET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률을 높여주는 수분리성 라벨링 기술이다. 수성 점착제로 PET 플라스틱 재활용과정에서 깔끔하게 분리되는 것이 특징이다.PET에서 표면지와 점착제를 깔끔하게 분리하고 순수 PET 조각만 남기기 때문에 PET 자원을 보존하고 매립 폐기물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