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재활용률을 높이는 열쇠
테이프 없는 택배 포장

플라스틱 필름과 접착제로 만들어지는 테이프는 분리배출 시 제거하기 번거로워 종이상자의 재활용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테이프의 주성분인 폴리염화비닐은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데 100년 이상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테이프가 필요 없는 다양한 친환경 택배 상자가 시중에 출시되어 있다. 상자를 접고 끼우는 방식만으로 포장하거나 친환경 접착제를 사용하는 등 플라스틱 소재 테이프를 제거한 박스들이다. 이러한 택배 상자는 송장만 제거하면 깔끔하게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택배 업체도 플라스틱 소재 테이프를 제거한 친환경 포장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테이프로 따로 상자를 봉인하는 대신 테이프형 종이 송장을 사용하고, 쉽게 조립 가능한 원터치 박스 기술 등을 적용한 것. 이러한 친환경 포장 기술을 활용하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상자 재활용률도 높일 수 있다.

배송 상자는 도로 가져갑니다
포장재 회수 서비스

신선식품 배송 후 택배 포장재와 보냉백 등을 수거해 가는 배송 업체들도 있다. 소비자가 물건을 받고 포장재를 문 앞에 두면 업체에서 이를 회수해 재활용하거나 분리수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척이 용이하고 재사용 가능한 친환경 보냉백을 개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친환경 배송과 회수 서비스는 연간 약 3만 톤에 달하는 스티로폼 사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이는 약 9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과 맞먹는 효과다.
포장재 회수 서비스 외에도 모든 상품을 한 박스에 담는 합배송 서비스, 에어캡과 각종 비닐 등 포장재를 최소화한 프리미엄 포장 서비스 등 친환경 배송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시도되고 있다.

배달 음식도 다회용기에
배달 앱 다회용기 서비스

해외에서는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다회용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다회용기 관련 정책과 서비스가 시행되고 있다. 소비자가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면 음식이 다회용기에 담겨 배달되는 방식이다. 음식을 먹은 후 빈 용기는 일정 기간 안에 제휴된 식당에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
이러한 방식은 국내 배달 앱에서도 가능하다. 배달 앱에서 다회용기 사용 업체를 검색해 다회용기 옵션을 선택하면 주문한 음식이 일회용기 대신 다회용기에 담겨 배달된다. 다 먹고 남은 음식물은 그대로 용기에 두고 회수 신청만 하면 된다. 쓰레기와 음식물을 별도로 처리하지 않아도 돼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반납한 용기는 다회용기 업체에서 수거해 깨끗하게 세척 후 재사용된다.
다회용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또 다른 혜택도 있다. 1회당 탄소중립 포인트 1,000p를 적립할 수 있으며, 경기도민이라면 다회용기 이용 후 반납 1회당 기후행동 기회소득 1,000p를 적립할 수 있다.

용기 내면 줄일 수 있습니다!
용기내 챌린지

‘용기내 챌린지’는 가정 내 다회용 용기와 에코백 등을 들고 가 음식을 포장해 오는 캠페인이다. 음식 포장에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챌린지 명칭은 그릇을 뜻하는 ‘용기(容器)’와 씩씩한 기운을 나타내는 ‘용기(勇氣)’ 둘 다를 의미, 언어유희를 활용한 이름이다. 챌린지를 실천한 후 SNS에 #용기내챌린지, #용기내캠페인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인증하면 된다.
대형마트 등 기업들도 비슷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마트에 반찬 용기를 가지고 오면 구매한 반찬 20%를 증량해 주는 캠페인을 실시하거나, 매장에서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리필할 수 있는 ‘리필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등의 방식이다. 브랜드 SNS를 통해 이벤트를 실시해 당첨자들에게 전용 다회용기를 증정하며 환경보호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