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변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옷장’을 정리하는 일이다. 분명 작년에 입던 옷이 가득한데 왜 입을 옷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
우리가 패스트패션에 길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패션은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해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게 공급·소비하는 패션이다. 하지만 쉽게 구매하고 쉽게 버려지는 탓에 그 제조와 사용 과정에서 환경을 오염시킨다.
매해 만들어지는 옷 1,000억 벌. 전 세계 인구가 각각 14벌씩 나눠 입을 수 있는 양이다. 그리고 매초 트럭 한 대 분량의 옷이 버려진다. 나는 얼마나 자주 옷을 구매하고 있는지, 내 옷장 안에 입지 않는 옷이 몇 벌이나 있는지 나의 쇼핑 습관을 돌아보자. 옷으로 넘쳐나는 옷장에서 들리는 과속 방지 경고음에 집중하자.
<철길로 미래로> 5+6월호는 의류 폐기물 넘쳐나는 지구를 지키기 위한 지속가능한 패션과 쇼핑에 대해 알아본다.
환경부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 약 44,530톤이던 국내 의류 폐기물 배출량이 2014년에는 약 74,460톤으로 증가했고, 2021년에는 무려 연간 118,386톤에 달하는 의류가 폐기물로 배출됐다. 전 세계적으로 봐도 매년 빠르게 의류 생산량과 소비량, 배출량이 모두 늘고 있다. 특히 패스트패션의 유행 이후 세계 의류 생산량은 2000년 약 500억 벌에서 2014년 약 1,000억 벌로 2배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