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중앙선이 1942년 개통된 지 82년 만에 마침내 전 구간 복선 전철로 연결되며 2024년 12월 20일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writer. 편집실 photographer. 이도영, 최기영

청량리에서 부전까지 3시간 50분에 연결

지난 2024년 12월 20일,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의 복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며 중앙선 전 구간 고속철도망이 완전 개통했다.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 전철 건설사업은 168.1km의 단선 철도를 145.1km의 복선 전철로 선형을 개량한 것으로, 총 4조 3,413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중앙선은 1942년 처음 개통한 이후 속도 향상 및 용량 확대를 위해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복선 전철화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10년 청량리~덕소, 2011년 제천~도담 구간 등을 단계적으로 개통하고, 2021년 원주~제천, 영천~경주에 이어 올해 마지막 구간인 도담~영천 구간까지 복선 전철화 사업을 완료한 것이다.
이로써, 중앙선 청량리부터 경주까지 연장 328㎞ 중앙선 전 구간이 복선 전철이 되면서 동해남부선(경주~부전)과 연계해 청량리부터 울산을 거쳐 부전까지 KTX-이음을 운행하게 되었다.개통 초기에는 기존 무궁화호로 약 6시간 소요되던 청량리~부전을 KTX-이음 열차로 약 3시간 56분에, 청량리~태화강을 약 3시간 12분에 도달할 수 있으며, ITX-마음 기준으로 약 5시간 30분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청량리~부전을 승용차로 이동할 경우 약 4시간 40분 소요되는 것에 비교해 무려 약 50분 이상, 시외버스 약 6시간 소요시간과 비교해 약 120분 이상 단축한 것이다. 2025년 말 안동~영천 구간에 고속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신호시스템이 개량되면, 청량리~부전 구간 KTX 운행 시간은 3시간 40분대(청량리~태화강 3시간)로 단축되고, 청량리~태화강 구간은 3시간으로 단축될 예정이다.
현재 청량리~울산·부산 구간에는 KTX-이음이 하루 왕복 6회 운행 중이며, 기존에 운행하던 무궁화호를 대체하게 될 ITX-마음은 하루 왕복 4회 운행한다.
중앙선 노선도

국토 종단의 대동맥을 완성하다

중앙선 도담~영천 정식 운행 개시 하루 전인 12월 19일에는 안동역에서 중앙선 철도의 완전 개통을 기념하는 개통식이 열렸다.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을 비롯해 지자체, 지역 국회의원,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및 공사 관계자, 주민 등 약 300명이 참석해 개통을 함께 축하했다. 국가철도공단의 사업 경과보고 후 주요 참석자들의 기념사와 축사가 이어졌으며, 개통 유공자들에게는 국토교통부장관 표창이 수여됐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중앙선 복선 전철화와 KTX 이음 운행 개시는 대한민국 철도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경북·충청 등 내륙지역과 수도권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연결해 누구나 살고 싶고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중앙선이 82년 만에 고속철도망으로 다시 태어나는 뜻깊은 날이다”라며 “불편했던 철도 교통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기다려 주신 지역 주민 여러분께 진심 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개통은 단순한 시간 절약이 아니라 지역 간 연결성과 활력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설명대로 이번 중앙선 개통을 통해 수도권과 중부 내륙지역의 지방 도시가 더욱 촘촘하게 연결됨에 따라 기업 투자와 일자리가 확대돼 중부 내륙지역의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철도를 통해 강원 원주, 충북 제천과 단양, 경북 영주와 안동, 의성, 영천 등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에 접근이 쉬워져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개통된 도담~영천 구간의 주요 구조물과 역사에는 각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의 모습이 녹아 있다. 도담과 단양을 잇는 남한강교는 도담상봉의 형상을 구현했으며, 안동고가는 하회탈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영주역은 선비의 상징인 소수서원의 건축 요소를 반영했으며, 의성역은 의성의 마늘을 지붕의 형태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