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SPECIAL

PLACE

더 가까이에서 호흡하는 자연

전국의 생태공원

도심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동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보고.
자연이 날마다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생태공원 3곳을 소개한다.

writer. 임지영 sources. 각 생태공원

도심 속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동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자연의 보고.
자연이 날마다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생태공원 3곳을 소개한다.

writer. 임지영 sources. 각 생태공원

수생식물과 조류가 어우러진
대규모 습지

화포천습지생태공원

화포천 습지에 위치한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계절 따라 색다른 멋을 선사하는 생태공원이다. 공원은 생태적 특성에 따라 큰기러기뜰, 노랑부리저어새뜰, 노랑어리연꽃뜰, 창포뜰, 물억새뜰 등 5개 구역으로 나누어진다. 큰기러기뜰은 과거 수생식물이 가득한 습지였으나 지금은 넓은 목초지로, 밀이나 이탈리안 라이그래스를 심어 1년에 2~3회 수확한 후 소의 목초로 사용하기도 한다. 겨울철에는 수천 마리의 큰기러기들이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노랑부리저어새뜰은 다양한 겨울 철새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큰기러기를 볼 수 있다. 봄과 여름에는 다양한 물속 식물들을 볼 수 있으며, 늦봄에 피어 늦여름까지 만개한 노랑어리연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 수생식물의 천국으로 불리는 창포뜰에서는 창포, 줄, 갈대, 물억새 등의 물가 식물을 비롯해 마름, 자라풀, 노랑어리연꽃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넓은 호수를 닮은 물이 있어 겨울에는 물 위에 앉아 있는 다양한 철새를 만날 수 있다. 물억새가 많이 서식하여 붙여진 이름인 물억새뜰은 9월 말 하얀 물억새 꽃으로 사방이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바람이 불면 넘실대는 은빛 물억새의 물결을 볼 수 있다. 생태공원 중 가장 폭이 넓으며, 목초지도 포함하고 있어 기러기류, 오리류가 많이 날아든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은 화포천 중류부터 낙동강과 만나는 곳까지 이르는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다. 습지에는 식물 422종, 곤충 175종, 어류 26종, 양서류 10종, 파충류 8종, 조류 77종, 포유류 15종, 저서성무척추동물 79종 등 총 812종의 생물이 서식하는데, 이 중 24종은 멸종위기 동식물에 해당한다. 매주 주말 13~15시 주말 가족체험, 매주 화~목요일 10~12시까지 평일 단체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탐방로는 A~D코스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동선을 따라 공원을 사부작사부작 걷다 보면 그 속의 생명들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소래염전의 옛 정취 품은
생태의 보고

갯골생태공원

갯골생태공원은 내만 갯벌로 형성된 습지로, 약 150만 평의 폐염전 부지에 자리하고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으로, 이곳에 형성된 갯골과 초지 군락지에는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다. 염전 부지를 활용한 곳인 만큼 소래염전은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소래염전은 1934~1936년에 조성되었지만 이곳에서 생산된 대부분의 소금은 일본으로 반출되었다. 우리나라 소금 총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의 대규모 염전이었으나, 수입 자유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로 1996년 7월 31일에 폐염되었다. 우리 역사의 상흔을 간직한 곳이라 할 수 있다.

자연 생태가 살아 숨 쉬는 보고인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생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자연체험 학습장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춘 곳이라 하기에 충분하다. 옛 염전 부지와 소금 창고 등은 사라져가는 옛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인근 초등학생들의 체험 공간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다목적 잔디광장, 수상자전거 체험장, 염전 체험장, 천이 생태학습장, 탐조대, 흔들 전망대 등이 마련되어 있어 볼거리,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이곳의 메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염전 체험 프로그램은 인근 주민들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매년 4~10월까지 운영되는 염전 체험 프로그램은 수·금요일에는 시흥 관내 초등학생들의 창의 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된다. 화·목요일에는 15인 이상 단체 체험으로, 토·일·공휴일에는 개인 및 가족 단위 체험으로 운영되지만, 7월과 8월 두 달간은 혹서기로 휴장한다. 염전 체험 프로그램은 소금 생산 원리 및 과정 학습, 소금 생산 염전 체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라져가는 해안 문화에 내만갯골 자연 생태자원을 널리 활용하고 있는 만큼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친환경적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계절과 자연을
오감으로 체험하다

제주자연생태공원

궁대오름 일대 13만 평의 드넓은 대지 위에 펼쳐진 제주자연생태공원은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2017년 개방된 곳으로 맹금류를 관찰할 수 있는 맹금사가 1동 8개, 물새를 보호하는 물새장, 산새를 보호하는 산새장, 곤충 및 양서·파충류를 관람할 수 있는 생태관, 노루를 관찰할 수 있는 야외관찰원 등이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잔디 야외학습장도 갖추고 있다. 궁대오름 탐방대는 입구에서부터 분화구 전망대까지 둘러볼 수 있는 코스로, 분화구 전망대 탐방로와 자연 생태공원 탐방로 그리고 궁대오름 둘레길까지 총 3개로 구성되어 있다.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 힐링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제주자연생태공원에는 노루, 황조롱이, 말똥가리, 매, 독수리, 수리부엉이 등의 중소형 야생동물이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다. 장수풍뎅이, 물장군, 줄장지뱀, 무당개구리 등의 야생동물은 직접 만져볼 수도 있어 아이들의 자연학습 생태장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향수를, 아이들에게는 놀이와 체험을 선사한다.
사고를 당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거나 오랜 시간 재활을 해야 하는 야생동물들에게는 보금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동물을 포함한 다양한 동물들을 직접 관찰하고 만져볼 수 있는 전시관도 마련되어 있다. 노루 야외 사육장, 맹금사, 야생동물 생태전시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시 개방되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며, 해설가들의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연중 프로그램으로는 ‘우리 동네의 새를 구해요’, ‘제주의 작은 동물들’, ‘짚풀 전통체험’. ‘제주의 전통체험’, ‘곤충의 눈으로 보는 세상’ 등이 있다. ‘제주 바다의 오리를 만나요’, ‘연 만들기’, ‘자연 재료로 만드는 제주의 곤충’ 등 계절별 프로그램은 제주 청정자연의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느끼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