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고속철도 구간 중 하나인 평택에서 오송 사이를 총 4개 선로 2복선으로 확장하는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 쉴드 TBM 발진식이 열렸다. 경부고속선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고속철도의 운행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riter. 임지영 photographer 이도영

안전한 공사와 적기 개통을 기원한 발진식

모처럼 내린 단비로 폭염이 한풀 꺾인 지난 8월 23일 평택∼오송 2복선화 건설사업의 2공구 쉴드 TBM 발진식을 통해 철도건설 현장의 무재해·무사고를 기원하는 행사가 있었다.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더블모드 TBM 앞에서 진행된 발진식은 공사의 품질과 안전성, 공정 관리가 보다 엄격하게 요구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가졌다.
쉴드 TBM(Shield Tunnel Boring Machine)은 터널을 굴착하는 대형 기계로, 원통형 커터날을 회전시켜 수평으로 굴을 뚫는 동시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조립해 터널을 시공하는 공법이다. 소음·진동 저감은 물론 빠른 공정 진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발진식에는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LT삼보 이상덕 대표, SK 에코플랜트 김정훈 BU 대표, 유신 이종윤 사장, TBM 제작사 HK 톨 스텐타츠키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공사 현황, 기념사, 축사, 안전 기원 커팅식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이번 쉴드 TBM 공법을 통해 건설 현장의 안전 확보는 물론 적기 개통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이 완료되면 고속열차 투입이 확대돼 국민의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2공구 공사를 담당한 SK 에코플랜트 김정훈 BU 대표는 “국내외 싱글 쉴드 TBM 실적 조사, 굴진율 분석, 해외 자문사 검증 등 다양한 분석으로 수립된 계획을 바탕으로 철저한 시공 관리를 통해 품질 확보 및 목표 공기를 준수하도록 하겠다”며 사업의 높은 품질과 적기 개통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2028년 개통 목표, 고속열차 운행 확대 기대

평택∼오송 2복선화는 경부고속선과 수서평택고속선 합류로 선로 포화상태인 평택∼오송 46.9km 구간의 선로용량 확대를 위한 사업이다. 평택분기점~오송 구간은 위로는 서울·수서행, 밑으로는 광주·부산행이 이 길로 전부 모이면서 현재 병목 현상이 심한 구간이다. 1일 190회가 운행 가능한 이 구간은 현재 KTX 및 SRT 운행으로 이 횟수를 다 채우고 있으나 향후 인천·수원발 KTX, 남부내륙선 등이 운행을 시작하게 되면 병목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고속열차 운행 편수를 축소하지 않는 이상 신규 노선 운영이 불가능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이다. 총 연장 구간 중 34km가 경부고속선 하부 최대 170m 지하에 있다. 사업 이후 고속차량 운행이 기존 190회의 2배인 352회까지 늘어나게 된다.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은 설계·시공 일괄입찰을 아우른 전체 턴키 사업으로 발주됐으며, 1공구 대우건설, 2공구 SK에코플랜트, 3공구 태영건설, 4공구 동부건설, 5공구 쌍용건설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TBM 착공 기념식 기준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의 공정률은 10% 내외다.
평택∼오송에 투입되는 쉴드 TBM 장비는 국내 최초로 적용되는 최첨단 장비이다. 굴착 직경이 약 11m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큰 장비이며, 용와터널 상하선 각 3.6km를 단선 병렬로 총 7.2km를 굴착하게 된다. 공단은 총사업비 3조 4,286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노선의 감편 없이 증편이 가능해지는 만큼 국민의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약 6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와 약 8조 5천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 등의 파급 효과를 통해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주도의 혁신 성장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