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자리해 온 철도.
철도의 미래를 짚어보고 지속 가능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한 정책토론회가 있었다.
열띤 토론, 다양한 제안과 제언으로 철도의 밝은 미래를 점칠 수 있었던 자리였다.

writer. 임지영 photo. 이도영

지역과 공존하는 철도의 미래상을 그리다

지난 9월 10일 철도 개통 125주년과 고속철도 개통 20주년을 맞아 1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는 ‘철도가 미래를 바꾼다’를 주제로 철도교통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SR 등 철도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 등 18명의 국회의원들이 공동 주최했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미래의 철도는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발전해야 한다”며 “고속철도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의 경험과 독자적인 신호 제어시스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K-철도 기술이 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행사의 핵심이었던 토론회는 중앙대학교 마강래 교수, 우송대학교 이용상 교수의 발제에 이어 각 분야별 전문가의 토론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마강래 중앙대학교 교수는 <강한 경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철도의 역할>을 주제로, 산업구조의 변화와 철도 기술 발전이 결합하여 역세권이 중심지로 발전하는 전반의 흐름을 설명했다. 철도를 통해 지역거점 간 연계를 강화, 신산업과 경제를 성장시키고 초광역권 협력사업을 촉진해 철도가 궁극적으로 지역 균형발전 및 메가시티로 변화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도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발제한 이용상 우송대 교수는, “고속철도 개통으로 철도역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며 고속철도 개통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철도역의 기능과 지역의 관계, 고속철도 정차 도시의 인구수와 지역 경제력 증가 등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도쿄역·오사카역의 등 수익성과 공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일본의 역사 복합개발 구조를 사례로 제시하며 국내 주요 철도역 및 인근 지역의 유형화를 통해 유형별 특성을 반영한 역사 개발 방향 수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발제 뒤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원희 한경국립대 총장을 좌장으로 정성봉 서울과기대 교수, 김응철 인천대 교수, 서민호 국토연구원 연구위원, 이호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철도 개발과 관련한 예비타당성조사의 개선 방향, 교통 소외 해소를 위한 철도 중심의 마스(MaaS) 도입 필요성 등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 나갔다. 국가 경제와 지역 간 연결을 강화하는 요소이자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서 철도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는 요즘, 지속가능한 사회,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철도가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