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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본부 PM지원처 건축설비부

국가철도망의 완성, 화룡점정을 찍는 사람들

국가철도망이라는 거대한 청사진이 마침표를 찍는 곳은 결국 승객이 머무는 ‘역사’다. 아무리 정교한 노선이라도 그 끝에 안전하고 효율적인 공간이 마련될 때 철도의 가치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수도권본부 PM지원처 건축설비부는 철도망이라는 밑그림 위에 ‘역사 건설’이라는 화룡점정을 찍는 전문가 집단이다. 단순한 공간을 넘어 승객의 안전과 최적의 동선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현장을 소개한다.

안전과 효율의 주춧돌을 놓다

철도가 달리기 위해서는 선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승객이 머무는 대합실과 열차 운행에 필요한 인프라를 갖춘 기능적 공간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철도가 움직인다. 건축설비부는 이 공간들이 제 기능을 하도록 숨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송규철 부장은 ‘공간의 생명력’을 강조했다.

“토목이 대지를 잇는 선(철길)이라면, 건축이라는 점(역사)은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 됩니다. 단순히 콘크리트 구조물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시민들의 온기와 일상의 이야기를 담는 작업이지요. 우리 부서는 철도 건설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가철도망이라는 거대한 밑그림 위에 역사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상의 철도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국가철도공단과 운영사인 한국철도공사, SR은 각자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긴밀하게 호흡하고 있다. 그 관계는 그릇과 음식의 조화로 설명된다.

“국가철도공단은 승객의 여정을 담을 단단하고 정교한 ‘그릇(역사)’을 빚는 역할을 한다면, 운영사는 그 그릇에 서비스와 운행이라는 ‘음식(철도 교통)’을 정성스럽게 채워 넣는 것이죠.”

공단이 만드는 역사의 완성도가 곧 운영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품질로 직결되는 셈. 그렇기에 건축설비부는 단순히 역사를 만드는 것을 넘어 효율적이고 안전한 철도 환경의 토대를 다진다는 책임감으로 임하는 중이다.

서남부 고속철도 시대의 가교를 잇다

신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은 진접선(별내별가람·오남·진접역)부터 외곽 지역의 든든한 발이 된 경원선(전곡·연천·청산역)까지. 건축설비부는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철도 공간을 조성하며 국가철도망의 내실을 다져왔다. 그간의 경험치와 노하우를 집약해 현재는 ‘인천발 및 수원발 KTX 직결사업’의 역사 증축 공사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발 및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고속열차 접근성이 낮았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건축 분야의 주요 과업은 기존 역사(송도·초지·어천역)를 KTX 정차에 최적화된 규모로 증축하고, 열차의 안전 운행을 뒷받침할 운전보안시설을 신축하는 데 있다. 이로써 수인선과 경부고속선, 수도권 고속철도와 경부선을 직접 연결해 수도권 남부의 KTX 이용 문턱을 낮추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존 광역철도 역사가 지닌 기능적 한계를 극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개찰구 통과 및 승강장 진입 등 통로 역할에 치중했던 광역철도 역사와 달리, 고속철도 역사는 승객이 머무는 ‘대기 공간’으로서의 성격이 강한데요. 맞이방과 편의시설, 고도화된 역무 설비를 확충함으로써 광역철도 송도·초지·어천역을 고속철도 역사의 기능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통합 역사’로 업그레이드하는 중입니다.”

증축공사가 완료되면 인천과 경기 남부권 시민들은 더 이상 서울역이나 광명역까지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어진다. 집 근처 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과 목포를 2시간대에 오가는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현재 공정률은 50%를 넘는다. 실질적인 역무 기능을 완성해 가는 가장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운영사와 함께 여객 동선 및 열차 취급 기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보완하고 있는데, 개통 후의 안전과 편의를 담보하는 핵심적인 단계에 이르렀다.

인천발 및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고속열차 접근성이 낮았던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교통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핵심 프로젝트다.

찰나의 변수까지 조율하는 정교한 시공

기존 광역철도 노선의 흐름과 역무 기능을 유지하면서 KTX 노선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작업은 일반적인 신축 공사와 차원이 다르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위에 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신축이라면, 이번 증축 및 개량 사업은 이미 완성된 그림 위에 새로운 풍경을 조화롭게 입히는 고난도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수인분당선, 4호선, 서해선의 정상 운행을 보장하면서 KTX 정차 역사로 탈바꿈시키는 정교한 공정을 관리하는 것. 하루 수만 명의 보행 안전과 열차 운행의 안정성을 일말의 오차 없이 지켜내야 하기에 매 순간이 기술적 도전의 연속이다. 가장 까다로웠던 난제는 연결 통로 시공이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39m에 달하는 거대 철골 트러스를 세 차례에 걸쳐 나눠 올려야 했으나, 공사 기간 단축과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지상에서 전 구간을 선(先)조립하는 과감한 공법을 택했습니다. 야간 3시간 남짓의 짧은 열차 운행 차단 시간 동안 700톤급 크레인이 39m 트러스를 단번에 들어 올린 긴박한 작업이었죠. 무사히 안착을 마친 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첫차를 마주했을 때의 안도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 역사 건설은 건축설비부의 역량을 넘어, 전 분야의 기술적 협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노반, 궤도, 전력, 신호, 통신 등 수많은 전문 분야가 마치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으로 맞물릴 때 비로소 역사의 윤곽이 드러난다. 사고 발생 시 열차 운행에 직결되는 고위험 작업이 많은 만큼, 팀 전체가 철저한 사전 점검을 거듭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의 땀방울이 모여 하나의 온전한 역사를 완성해 갈 때, 부서원들은 기술적 성취를 넘어선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소통과 안전을 연결하는 무결점 현장

거대한 구조물을 올리는 일은 결국 사람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수많은 협력사와 작업자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원팀으로 움직일 때 철도의 생명력이 깨어난다. 건축설비부는 안전과 열차 운행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정밀한 사전 시뮬레이션과 반복적인 회의를 거치며 공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러한 조율의 핵심은 바로 수평적 소통에 있다. 협력사를 국가 SOC 사업을 함께 일궈가는 동반자로 마주하며, 격식 없는 논의를 통해 현장의 난제를 해결하는 유연한 문화를 형성했다. 공단과 관계기관이 ‘시민 편의를 위한 최상의 철도 환경 구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확고히 설정하고 서로의 가교가 되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소통 방식을 기반으로 공공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안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절대 가치입니다. 주기적인 점검은 물론, 휴일과 야간 공사가 잦은 특성을 고려해 불시 점검을 상시 진행하며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죠. 특히 작업 전후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며 전 구성원의 안전의식을 고취하는 세밀한 관리 체계는 무결점 현장을 만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됩니다.”

국민과의 약속인 개통 일정을 지키기 위해 밤낮없이 공사를 진행하다 보면 인근 주민의 생활권 보호와 부딪히는 예기치 못한 민원 상황에 직면하곤 한다. ‘신속한 공정 추진’과 ‘주민 불편 최소화’를 상생 과제로 인식하고 철저한 방진, 방음 대책 수립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주민들의 양해를 구하며 신뢰 기반의 공사를 이어가고 있다.

“철도 역사는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건립됩니다. 또 향후 반세기를 책임질 국가적 자산이기도 하죠. 한 번 지어지면 50년 이상 이용될 시설인 만큼, 단 하나의 오점도 남기지 않겠다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모든 역량을 쏟고 있습니다. 훗날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견고하고 세심함이 돋보이는 시설’이라는 진심 어린 평가를 받는 것. 부서원들의 이 간절한 염원을 동력 삼아 완벽한 철도 환경을 완성하겠습니다.”

흙바람 불던 현장이 시민들의 삶을 잇는 활기찬 공간으로 변모할 그날을 꿈꾸며, 건축설비부는 마지막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현장을 묵묵히 지켜낼 것이다. 국민의 일상이 더 빠르고 쾌적해질 수 있도록, 가장 안전하고 완벽한 철도 환경을 향한 건축설비부의 진심은 멈추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