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본부에서 근무 중입니다
낯선 사투리가 ‘신뢰’의 언어로 바뀌기까지
영남본부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영남본부는 영남권 철도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곳입니다. 남부내륙철도 및 대구산업선 등 대형 국책사업의 신규 건설은 물론, 노후 철도시설 개량과 유지관리, 국유재산 관리 업무를 수행합니다. 단순한 물리적 연결을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영남이라는 공동체의 일상을 더 가깝고 안전하게 잇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영남본부에 처음 왔을 때의 첫인상이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처음 왔을 때는 낯선 억양과 부산 사투리로 조금 긴장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어떤 지역보다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업무상 문제가 생기면 내 일처럼 다가와 고민하고 도와주는 동료들을 보며, 이제 제게 영남본부의 첫인상은 ‘신뢰’라는 단어로 바뀌었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에게 진심을 건넬 수 있는 일원으로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본사에서 일할 때와 영남본부에서 일할 때의 차이점이 있나요?
본사에서는 전 지역의 민원을 취합하고 분석하는 행정 중심의 업무를 주로 담당했습니다. 반면 지역본부는 현장의 문제에 직접 부딪히며 해결하는 곳입니다. 민원인과 직접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 훨씬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게 느껴집니다.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현장 직원들을 보며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남본부만이 가진 최고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사무실 창 너머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부산 북항 전경입니다. 우리 본부 직원들만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지죠. 업무 중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입니다. 특히 점심시간에 선후배들과 커피를 들고 북항 산책로를 걸을 때면 다시 오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절로 샘솟습니다.
영남본부에서 일하면서 ‘나도 모르게 달라진 점’이 있나요?
원래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영남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넉살 좋은 에너지 덕분에 훨씬 밝아졌습니다. 선후배들에게 먼저 농담을 건네는 제 모습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영남본부의 활기찬 분위기를 닮아가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부산 근무나 출장을 처음 오는 동료에게 전하고 싶은 팁이 있다면요?
부산역 앞 유명한 ‘이재모 피자’의 긴 대기 줄에 너무 겁먹지 마세요. 우리 같은 현지 근무자들에게는 ‘평일 저녁’이라는 기회가 있습니다. 주말에는 엄두도 못 낼 맛집이지만, 퇴근길을 잘 활용하면 의외로 여유롭게 맛볼 수 있는 소소한 행복입니다.
영남본부의 프로젝트
남부내륙에서 동해선까지, 지도를 새로 그리다
현재 본부가 가장 집중하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2026년 본격 착공을 앞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입니다. 총사업비 약 7조 원을 투입해 김천에서 거제까지 174.6km 구간에 단선전철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성주, 합천, 고성, 통영, 거제 등 5개 정거장과 4개의 신호소가 신설될 예정입니다.
남부내륙철도는 구체적으로 어떤 노선이고, 완공 후 무엇이 달라지나요?
경부고속선에서 분기해 김천역을 지나 거제까지 연결되는 노선입니다. 개통 시 서울·수서에서 거제와 마산까지 KTX와 SRT가 환승 없이 직결 운행됩니다. 기존에 고속열차가 없던 지역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서울~거제 간 이동 시간이 고속버스 대비 약 2시간 단축(2시간 50분 소요)될 전망입니다. 이는 지역 물류와 관광 활성화에 큰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이미 개통한 동해선과 대경선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동해선은 부산에서 강원 삼척까지 잇는 310.7km 노선으로, 2025년 전 구간 개통되었습니다. 부울경과 강원을 잇는 관광 수요 해소는 물론, 향후 유라시아 철도시대의 출발점으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대경선은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철도로, 구미~대구~경산을 연결합니다. 기존 경부선을 개량해 전동차 운행 횟수를 4배나 늘렸으며, 대중교통 광역환승제를 통해 대구·경북 메가시티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건설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두 가지 사건이 기억납니다. 첫째는 2017년 포항 지진입니다. 개통 직전 역대급 지진으로 교량 구조물이 일부 파손되었지만, 긴급 안전진단과 신속한 보수작업을 통해 목표 일자에 무사히 개통했던 보람찬 기억이 있습니다. 둘째는 울진정거장 교량화 민원입니다. 토공 계획이 지역 단절을 초래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설계 변경과 예산 확보를 거쳐 교량으로 전환했습니다. 철도는 공급자 관점이 아닌 지역민과 이용자 관점에서 설계해야 한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영남본부 입성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철도는 ‘기술 융합 산업’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토목, 건축, 기계, 전기 등 다양한 분야가 완벽하게 융합되어야만 열차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본인의 전문성만큼이나 타 분야와의 협업과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미리 알고 온다면 업무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남본부의 근거지
부산 즐기기
현지 직원이 전하는 찐 부산 바이브
영남본부가 위치한 부산은
철길이 끝나는 곳에서 바다가 시작되고, 오래된 골목의 정취와 현대적인 항만의 활기가 나란히 흐르는 도시다.
부산을 처음 온 사람에게 추천하는 장소
해운대나 광안리 같은 바다도 좋지만 사실 너무 뻔하다. 나는 산자락을 따라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풍경을 볼 때 ‘진짜 부산’에 왔다는 걸 실감한다. 그런 의미에서 초량 산복도로나 영도 청학동 쪽 산꼭대기 카페들을 추천하고 싶다. 층층이 쌓인 집들 너머로 부산항 대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야경을 꼭 한번 보셨으면 좋겠다.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반나절 코스
부산역에 도착해 해운대나 광안리로 바로 달려가는 건 이제 식상하지 않나? 영남본부가 위치한 ‘원도심(부산역~중앙동~영도)’ 코스를 알려드리겠다.
차이나타운 만두 투어: 부산역 맞은편 ‘신발원’이나 ‘마가만두’에서 육즙 가득한 만두로 여행의 피로를 풀어보자.
40계단 거리 & 중앙동 카페: 근대 부산의 흔적이 가득한 40계단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로컬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긴다.
북항 친수공원 산책: 부산역 뒤편의 탁 트인 바다와 부산항 대교 뷰를 보며 산책하면 항구 도시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부산의 ‘찐 바이브’ 장소
깡통시장을 추천한다. 투박한 듯 다정한 사투리가 사방에서 들리고 씨앗호떡, 물떡 등 길거리 음식을 손에 든 채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다. 이런 북적북적한 활기야말로 부산만의 진짜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패 없는 ‘한 끼’ 메뉴
뻔한 메뉴 말고 색다른 한 끼를 원하신다면 브런치 카페 ‘소보(SOBO)’를 추천한다. 사장님 부모님이 직접 재배하신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메뉴 하나하나가 정말 신선하고 맛있다. 최근 달맞이길에 오픈한 오션뷰 2호점도 주말 기분 전환 코스로 제격이다.
부산역을 기점으로 떠나는 가성비 기차 여행 코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동해선을 타고 기장으로 향해보자. 기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창밖으로 파란 바다가 펼쳐지는데, 그 순간부터 설렘이 시작된다. 기장역이나 일광역에서 내려 바다를 보며 걷고 예쁜 카페에 들르는 짧은 여정만으로도 완벽한 에너지 충전이 된다. 거창한 계획 없이도 ‘나 여행 왔구나’라는 설렘을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코스다.